지게 대신 로봇

2010년대 · 독정 RPC

지게 대신 로봇 ​

수채화로 그린 도정공장에서 쌀포대를 팔레트에 쌓는 적재 로봇

2011년, 독정 RPC는 농림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14년에는 ‘농업회사법인 독정 RPC 유한회사’로 법인 전환을 마쳤다.

2015년에는 청년 시절부터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맏아들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아버지가 평생 닦아 놓은 터전 위에서 형제들은 저마다 맡은 일을 흔들림 없이 해 나갔다.

원료 입고와 도정부터 친환경 시설 점검까지 모든 일에 정해진 기준이 섰다. 아들들이 가업을 이어받아 탄탄하게 키워 가는 모습을 보며, 팔순 무렵의 배병희는 더없는 보람을 느꼈다.

2016년 독정 RPC는 사업장 부지를 크게 넓혔다. 대형 트레일러가 드나들기 버거웠던 비좁은 진입로도 확장했다. 공장 내부에는 첨단 자동화 설비를 들였다.

특히 무거운 쌀 포대를 자동으로 들어 올려 팔레트에 쌓는 ‘로봇 적재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동안 볏가마니와 쌀자루를 온몸으로 짊어지던 일꾼들은 그만큼 몸이 가벼워졌고, 다칠 위험도 크게 줄었다.

쌀을 사계절 내내 신선하게 보관하려고 온도를 15도 이하로 유지하는 대형 저온 저장 사일로를 크게 늘렸다. 첨단 색채선별기와 밀폐형 도정 라인을 갖추어 쌀의 품질을 균일하게 끌어올렸다.

들판 위로는 농업용 드론을 띄워 병해충 방제와 생육 관리를 정밀하게 진행했다.

흙먼지 날리던 낡은 시골 방앗간은 그렇게 로봇이 쌀 포대를 쌓는 스마트 공장이 되었다.


회사가 커지면서 마을과 나누는 일도 늘었다.

마을 안길과 담장에 벽화를 그리는 사업을 도와, 독정리를 화성시의 이름난 벽화마을로 가꾸는 데 힘을 보탰다.

2011년에는 독정리가 농촌건강장수마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도록 뒷받침했다.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여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농한기 소일거리를 마련했다.

젊은 날 곤궁한 이웃과 밥상을 나누던 배병희의 마음이, 이제는 회사와 마을이 함께 사는 길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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